웹작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로 전역후 복귀작으로 인기몰이 중인 배우 우도환 무비스트와 인터뷰 내용.
자료 출처 - 모니모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질문 1] 참여 배우가 도중에 하차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공개되어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몇 년에 걸쳐 노력한 결과물을 완성했고, 이렇게 공개하게 돼 감사하고 여러 감정이 오간다. 릴리즈된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질문 2] 도중에 한 달간 촬영이 중단됐다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김주환 감독에 대한 걱정이었다. ‘잘될 거야’라는 마음보다는 다들 많이 힘들었지만, 남은 일정을 어떻게든 잘 소화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게 우리 모두의 숙제였다. 사건이 터지고 며칠 뒤 감독님은 바로 제주도로 내려갔다. 대본을 다시 써올 테니 나와 상이형은 운동하고 있으라고 하셨다. 상이 형한테는 복근을, 내게는 커진 몸(벌크업)을 요구했다. 극 중 6화와 7화 사이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고성에 내려가서 몸과 마음을 단련하듯이 현실에서도 업그레이드한 시간이었다. 이건 우리와 작품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세뇌하려 했었다.
질문 3] ‘건우’는 정말 정의롭고 선한 캐릭터인데 이런 역할은 처음 아닌가. 건우를 만난 소감은?
주환 형이 생각한 건우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착한 캐릭터였고, 이 부분에서 대화의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건우의 착한 마음은 주위에 선한 영향을 전파한다. 우진, ‘현주’(김새론) 그리고 ‘민범’(최시원) 등 각자 조금의 이기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건우를 만나 이러한 이기심이 사라지고 자기보다 타인을 위하는 모습으로 변해간다.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기이도 하다. 덕분에 선한 마음이 선한 마음을 낫는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고, 현장에서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자 노력했다
질문 4] 당신에게 건우란?
내게 건우는 삶의 신념 혹은 가치관을 만들어 준 친구다. 평소 배우라는 직업은 팬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안 좋게 보는 분께는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건우를 만나고 나서 그간 내가 해온 생각이 맞고, 여기에 건우의 마음가짐이 합쳐진다면 더욱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에게 동화됐다고 할지,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건우처럼 살고 싶다. 진정으로 다가간다면 설령 그 과정에서 오해나 와전이 있을지라도 어떻게든 진심은 전해질 거로 생각한다. 다만 그 어눌한 말투는 연기하기 힘들었다. 그의 마음가짐에 동화된 것이지 말투까지 닮고 싶은 건 아니었다. (웃음)
질문 5] 건우를 아끼는 ‘최 사장’역의 허준호 배우, 세계관 내 절대 악인인 ‘명길’ 역의 박성웅 배우 등 대 선배들과 함께했는데 힘을 많이 받은 현장이었겠다.
정말 그랬다. 후배들에게 ‘잘한다, 잘한다, 나도 많이 배운다’고 말씀하는데 과연 이렇게 힘을 주시는구나 싶었다. 박성웅 선배는 액션을 정말 잘하는데,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정확하게 동작해서 안심하고 리액션할 수 있었다. 마지막 촬영 끝난 후 ‘열정의 불씨를 다시 지펴준 것 같아 선배로서 고맙다고, 뒤를 돌아보게 해줬다’고 하시는데 이 한마디로 인해 그간의 내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번 같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나 혹은 가족을 연기하고 싶다. (미국에 체류 중인) 허준호 선배는 <사냥개들>이 릴리즈 된 후 ‘너무 잘했어’라고 문자 보내셨다. 후배들이 잘했으면, 잘 됐으면 하는 선배님들의 마음이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나서 말 그대로 ‘한 팀’이었다
질문 6] 7~8화는 김주환 감독의 전작인 영화 <청년경찰>(2017)이 떠오를 만큼 코믹 버디 무비의 성격이 강하더라. 이상이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상이 형은 이번에 액션이 처음이었다. 글러브라도 서로 터치해야 하는데 전혀 치지 못하는 거다. 그 이유가 ‘사람을 헤친다는 느낌이 너무 힘들어서’라는데 정말 착한 사람이다. 극 중 건우와 우진처럼 첫 만남에서부터 이 사람이라는 걸 느꼈을 정도로 단숨에 친해졌다. 쉬는 날에도 자주 만났고, 또 친한 지인이 겹치기도 해서 여럿이 같이 어울린 경우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브로맨스라고 생각한다. 서로 단백질바를 나눠 먹는 일상의 파트너라고 할까!
질문 7] 마지막 질문이다. <사자>의 인연으로 이번 <사냥개들>까지, ‘주환 형’이라는 호칭부터 감독을 향한 무한 신뢰와 애정이 느껴진다. (웃음) 당신에게 김주환 감독이란?
어릴 때 드라마 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신인 시절, 단역 할 때 ‘쟤는 정말 하나도 쓸 데 없다’는 말을 듣기도! 내 그릇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인공 롤을 하면서 얻은 상처도 있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서 여러 감정이 쌓였었다. 내가 원했던 배우의 삶은 이게 아니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는데 이때 주환 형과 <사자>를 찍게 됐다. 촬영하면서 ‘그래 이게 연기지, 현장이지, 사람이 살아가는 거지’라고 느꼈다. <사자> 전까지는 지금 같이 주 52시간제가 지켜지지 않아서 드라마 촬영 현장이 상당히 하드했거든. 형은 한마디로 현장의 재미와 즐거움을 다시 일깨운 분이다. 정말 무한 신뢰와 애정을 갖고 있다. 이번에 불가피하게 촬영이 중단됐을 때도 형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고 좌절하기를, 곁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건우를 연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웹드라마 웹툰 원작 [사냥개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느릿느릿 어눌한 말투와 건들거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꼿꼿한 자세, 늘 진실만을 말하고 자기보다 타인을 먼저 챙기는 착한 ‘건우’. 배우 우도환이 전역 후 처음 참여한 작품 <사냥개들>로 영화 <사자> 이후 김주환 감독과 재회했다. 그간 강한 인상의 캐릭터를 주로 해온 그는 이번에 사뭇 다른 결의 강렬함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파괴가 아닌 지킴의 핵펀치를 지닌 선량한 눈빛의 ‘건우’로 분해 리얼한 권투 액션을 선보인 우도환. 좋은 마음은 좋은 마음을 낳는다는 선한 영향력을 캐릭터를 통해 실감했다고 밝힌 그는, 건우에 동화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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